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 3년간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는 중이며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800억위안 투자는 지난 10년간 알리바바의 AI·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AI 분야에 대한 역대 최대 투자 금액이기도 하다.
이같은 투자 발표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만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주요 테크기업 수장을 모아 민영기업좌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마윈이 참석했다. 마윈은 금융 당국 규제와 관련,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한동안 해외를 전전하면서 은둔하기도 했다. AI를 토대로 마윈이 복권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국내외 AI·클라우드 시장 수요에 대응해 중국 내외의 경쟁력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출시한 새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뿐 아니라 오픈AI의 'GPT-4',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중국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면서 주목받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에 그간 애플은 텐센트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딥시크의 개발 모델 등을 검토해왔다.
알리바바뿐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위안(약 29조5000억원)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대부분 AI 관련 투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거센 AI 투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AI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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