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보수"에 손짓, 이재명 민주당 "수구좌파" 때린 새민주
반도체법 주52시간제 특례 반대한 친명 비판…전병헌 선봉
진보서 배척한 인촌 김성수 國父론도…"친일파 낙인 유감"
종북 선긋고…明 1극체제에 북한식 독재 빗댄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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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1일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의 반도체 특별법 제정안 논의가 민주당의 주52시간제 예외 조항 반대 속 불발된 데 대해 "'주52시간 특례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여서라도 처리하자'는 국민의힘의 수정 제안조차 거부했단 점에서 민주당은 확실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DNA를 잃어버린 게 분명할 뿐 아니라 '수구좌파'임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산업혁명에서 뒤처져 백여년간 수난을 당했던 역사적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정보화 혁명만큼은 선도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비전과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전력을 다해 대한민국을 정보화·IT 강국의 기반 위에 올려놨다"며 "30년 만에 IT·반도체 강국의 지위가 뒤흔들리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재명 방탄'과 '윤석열 수호'에만 몰두해 이념 색깔 타령만 한다"고 개탄했다.
전 대표도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촌 김성수 선생 서거 70주년 대토론회' 축사에서 "김성수 선생은 동시대 국민과 민심으로부터 애국지사이자 민족지도자로 인정받았으나 후대에 일부 세력이 한점의 흠결을 부각하며 친일파로 낙인찍어 온 것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명예회복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김성수 선생의 비전과, '후광(後廣)' 김대중 선생의 통찰력을 연결"하는 취지를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새민주당 당명을 선택한 이유는 김대중 총재와 함께했던 민주당이 현재 이재명 단일체제 속 다양성을 잃고 특정 이념에 치우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함"이라며 "호남이 배출한 위대한 애국지사 '인촌 김성수', 세계적 지도자 '후광 김대중' 선생의 정신을 잊지 말자"고 했다. 새민주당은 이날 이영주 대변인을 통해서도 인촌 서거 70주기 계기 "극단적 껍데기 진영정치를 끝장내잔 시민 결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지난해 1월)한 초기부터 '김일성 비판'에 가까운 메시지가 나온 바도 있다. 지난해 2월1일 이낙연계의 '개혁미래당 창당준비위'(새민주당 전신)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민주당 전(全)당원 투표에 맡기겠단 이재명 대표의 방침을 두고 "말은 당원투표지만 히틀러의 나치당, 모택동의 문화혁명, '한국전쟁 인민재판'에 쓰인 '독재자'의 군중동원 방식으로 대중을 동원해 권력욕을 정당화시킨 가장 비겁한 정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반윤(反윤석열) 보수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사례 역시 거론된다. 전 대표는 창당 1주년 회견 당시 "'진짜 민주당'을 만들려면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김두관·김경수 3김(전·현직 도지사)이 '범개혁진보' 연합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범개혁진보 연합에 이어 '포용적 개혁주의' 노선을 전면화하고 '열린보수·개혁보수'와 개혁국민연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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