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일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있었는데 정부와 민주당은 전향적인 입장으로 연금개혁을 타결해 보려고 했으나 국민의힘이 또 고집을 부려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소득대체율 44%를 주장하다가 돌연 42%를 들고나왔다는 점을 짚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소득대체율 44%를 주장할 당시 민주당은 50%를 얘기하다가 제가 45%로 낮추는 것으로 얘기했고 1%포인트 차이인데 그 부분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갑자기 소득대체율 42%를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이견차를 좁혔지만 국민의힘이 다시 말을 바꿨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는 (연금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되겠냐"면서 " 더군다나 야당도 아니고 집권 여당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 대표는 최근 화두가 된 상속세 개편을 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024년 정기회에서 상속세 개정을 논의할 때 정부가 '최고세율 구간을 50%에서 40%로 낮추자', '최대주주 보유 주식 할증평가를 폐지하자'고 했다"며 "이를 추진하면 득 보는 사람들이 서민이 맞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최고세율을 50%를 내는 경우는 시가 60억원 이상을 상속받는 셈인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냐"며 "그게 서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상속세에 관해) 28년 전 기준으로 돼 있는 기초공제, 일괄공제를 집값이 오른 만큼 늘리자는 것"이라며 "부모나 배우자가 사망했는데 같이 살던 집을 상속세를 내기 위해 팔아야 하는 비인도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자신을 겨냥해 '사기꾼', '인생을 사기로 살았네' 등의 이야기를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왜 욕을 하냐. 국민의 삶을 놓고 정책 토론을 하는 건데 왜 욕을 하는 건지, 이게 집권 여당이 할 짓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보수는 합리적인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고 기득권을 지키는 건 수구"라며 "(국민의힘은) 수구를 넘어서 범죄 집단, 내란수괴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이것 건 보수가 아닌 극우라고 하는 것"이라고 퍼부었다. 이 대표는 "내란의힘이라고 누가 주장을 하니까 '왜 그런 말을 하냐'고 화를 내던데 이젠 내란의힘 이상으로 극우의힘이 된 것 아니냐"면서 "이 나라 정치의 한 축을 맡고 있지 않나. 이런 태도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정신을 좀 차리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