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농협은행 타진 후 급부상
시중은행·증권사 구성업체 확정
6곳, 내달 25~26일 예비 인가
시중은행·증권사 구성업체 확정
6곳, 내달 25~26일 예비 인가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눈독 들이는 금융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현대해상, 유진투자증권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비인가 신청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2파전으로 예상되던 전개가 막판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간담회에서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계획대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엄사태 후 제4인터넷은행 설립이 흐지부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를 반박한 셈이다.
현재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총 6곳으로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다. 우리은행과 유진투자증권, 한국신용데이터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더존뱅크에 참여하는 것이 유력하다. IBK기업은행과 현대해상 등이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포도뱅크는 한국소기업총연합회,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자금력과 신용평가모형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이다. 지금까지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더존뱅크와 현대해상이 검토 중인 유뱅크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최근들어 유진투자증권이 소호은행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막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도 소호은행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우리은행이 대주주일 경우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에 예비인가 심사가 중단될 수 있지만 농협이 참여하게 되면 이 리스크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컨소시엄 구성 업체로 확정 지은 곳은 한국소호은행이 유일하기 때문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6개 컨소시엄이 구성돼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주요 심사 기준으로 자금 조달 여력과 소상공인·중소기업·지역 금융에 대한 공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인가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핀테크 기업, IT(정보기술) 업체·금융회사 등 44개 기업·단체에서 105명이 참석했다. 예비 인가 신청서는 다음 달 25~26일 받을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계엄사태 후 불확실해진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금융위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두 달 연속 밝혀 4인뱅이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며 "자본력이 바탕이 돼야 하기에 규모가 큰 기업이 참여하는 곳이 유리한 상태다. 특히 은행들은 비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에 새로운 먹거리로 제4인뱅을 차지하기 위해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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