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2.75%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2022년 8월(2.5%) 이후 처음으로 '2%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린다.
지난해 말 계엄사태 후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금리인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내수회복 지연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도 금리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점차 내려가는 것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로 두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427.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찾으면서 경기 부진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 이달 기준금리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2월 만장일치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만장일치 인하가 아닐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한은이 만장일치로 인하를 결정하면 기자회견에서의 톤은 매우 매파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예고하는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증대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주장했다"면서 "1월 금통위 후 환율 변동성이 가라앉았기에 경기 하방에 초점을 맞춰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 중반까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바라보는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아졌다. 한은은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범위를 1.6~1.7%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1.9%였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재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성장에 대한 질의에 "올해 성장률은 1.6%로 다시 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외에도 미국의 여러 경제 정책이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6%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전망치는 IB중 최저인 JP모건의 1.2%보다도 0.2%p 더 낮다. 1.0%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에 추경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지난 1월 블로그(1.6~1.7%)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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