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초고가 아파트값 10억 '뚝'
강동·광진구 한강변 아파트로 진입
강동·광진구 한강변 아파트로 진입
2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부산 해운대구는 전주 대비 0.10% 하락해 부산 전체 하락폭(-0.6%)을 웃돌았다. 해운대구 아파트가격은 올 들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구 10위 권 안에 들었다.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구 아파트의 3.3 ㎡당 평균 가격은 1798만원으로 2022년 3월 3.3 ㎡당 2040만원에서 11.9% 하락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반년 만에 2%가량이 떨어졌다.
부산 해운대구의 초고층 고급 아파트에서는 최근 10억원 이상 하락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 더제니스 전용 168㎡는 지난 2023년 12월 거래가(34억2000만원)보다 10억원이 넘게 하락한 23억800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한때 전세 버스를 타고 온 다른 지역 투자자들까지 몰려들었던 최상급지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경매 시장에서도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두산위브 더제니스 전용 145㎡ 아파트는 실거래 가격이 23억원 수준이나 16억 초반대에도 경매에서 유찰됐다. 감정가가 7억8000만원이 넘는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99㎡ 도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5억 중반까지 내려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방 미분양이 적체하는 가운데 부산과 대구 등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여전히 80%를 밑돈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린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3.3 ㎡당 평균 가격은 1558만원으로 지난 2022년 3월 대비 집값이 10% 이상 빠졌다. 수성구의 대장 아파트 격인 범어동 수성범어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전용 137㎡ 아파트가 이달 15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2년 말 17억6000만원보다 2억가량 하락했다.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은 지난달 10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2023년 4월 거래된 17억7000만원에 비해 7억원이 빠졌다.
지방의 쇠락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도 서울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는 덜 내리고 더 오르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지방에서 원정 투자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5%를 기록했다.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비중이 크다.
특히 외지인들은 한강이 인접해 있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지역들을 선호했다. 작년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로 27.3%에 달했다. 2023년 22.3%에서 5%포인트나 급증했다.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다. 광진구와 은평구도 각각 25.6%, 25.3%로 기록해 역시 2006년 이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한강변 고급 아파트들에 경기도와 지방 투자자들의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은 아니라도 강동이나 광진구 등 한강에 인접한 아파트들까지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