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은 25일 제3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추진 전략 3건과 차세대발사체사업 개선 추진계획 등 7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 중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차세대발사체사업 개선 계획이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2030년대 국가 주력 우주발사체가 될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계획 변경을 검토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어 "달 착륙선을 보내는 과정에 차세대발사체가 과연 경제성을 갖고 있는 발사체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좀 더 경제성 있는 발사체를 개발하고자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같은 재사용발사체 개발로 계획을 변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발사체개발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특정평가와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계획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발사체의 엔진도 변경 검토도 추진된다.
윤 청장은 "차세대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케로신 연료가 나은지, 메탄 연료가 더 좋은지 자체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변경으로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항우연과 차세대발사체 사업에 대한 지식재산권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뜻하지 않는 사업 계획 변경으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윤 청장은 "지재권 문제는 조만간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한화측도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변경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지재권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2027년 이후 발사 계획이 없는 누리호 반복 발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누리호는 올 하반기 4차 발사를 포함해 2026년 5차, 2027년 6차 발사까지 진행된다. 우주청은 2028년 이후 누리호 추가 발사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청장은 "2028년 이후 누리호 7차, 8차, 9차 발사에 대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지속 발사가 가능할 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의 우주인 양성과 유인발사체 계획에 대해 윤 청장은 "현재로선 유인 발사체, 우주인 양성은 추진할 계획 없다"며 "다만 우리가 우주정거장 모듈을 확보해 우주실험이 필요해지면 우주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고, 유인발사체 계획도 차세대발사체 이후에나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위원회는 지상 10㎝ 물체를 식별하는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확보와 고도 450㎞ 이하 초저궤도 위성 및 위성항법시스템 보강용 다층궤도 항법시스템 실증 등을 의결했다.
회의를 주재한 방효충 우주위 부위원장(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은 "이번 추진전략을 통해 민간산업을 육성하고 핵심 기반기술을 장기적으로 확보한다는 방향성이 명확히 제시된 만큼 우주항공청을 비롯한 정부 부처와 각계 전문가가 협업해 원활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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