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약 730조원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AI 분야의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EU는 'AI 기가팩토리 프로젝트'를 포함해 300조원, 프랑스는 AI 데이터센터에 16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며 "국내 AI산업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AI 현안 공청회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한국의 AI 기술이 최고 기술선도국인 미국 대비 1.3년, 유럽 대비 1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술은 절대적 우위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와 함께 3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자체 AI 기반모델을 10개 보유하는 등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AI 모델을 비롯해 인프라, 인재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에 보유한 AI컴퓨팅 자원은 고성능 AI모델을 개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H100 보유량은 약 2000개 수준으로, 메타가 15만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만개 등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까마득하다. 또 국내 기업이 자체 AI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나, 최고 기술선도국인 미국은 물론, 유럽과도 격차가 있다.
AI 인재도 숙제다. 첨단 AI 알고리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인재가 부족하고, 상위 1%급 혁신 인재는 국내 유치가 어렵다.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중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2% 수준에 불과하고, 박사급 AI 연구원 초봉 수준은 매우 낮다. 해외 주요 기업의 AI 연구원 연봉은 12억원을 넘지만 국내는 4억원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000장 분의 AI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가동해 오는 2030년까지 국산 AI반도체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집중 지원하는 '월드베스트 거대언어모델(LLM)'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1조원 규모 범용인공지능(AGI) R&D를 추진하는 등 LLM을 넘어 차세대 AI 원천 기술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관련해 국가AI위원회를 중심으로 세부추진 방안 논의 및 이행 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