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광속에 가까운 기술 진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인 앤스로픽도 한방을 내놨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앤스로픽이 현재 35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기업 가치는 615억 달러(약 88조 원)로 평가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이번 기업 가치는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평가된 184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에 더 큰 자금 조달 계획이 확인됐다.
현재 AI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한 기업은 오픈AI로, 지난해 9월 평가된 기업 가치는 1570억 달러(약 225조원)였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애머데이와 대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 시리즈를 개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과 경쟁하며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8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구글도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86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앤스로픽의 AI 모델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와 연계해 제공되며,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도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로드' 시리즈는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AI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앤스로픽은 이날 새로운 AI 모델 '클로드 3.7 소넷'을 공식 발표했다. 이 모델은 앤스로픽이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지능적인 AI 모델로, 기존 실시간 답변 생성 방식과 복잡한 질문에 대한 심층적 사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수학 및 컴퓨터 과학 문제보다 실제 업무 수행을 위한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의 코딩 작업을 돕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도 미리보기 형태로 공개해, 개발자 친화적인 AI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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