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고객경험부문 수석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R.브라운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컨퍼런스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자신감을 표했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버추얼트윈과 산업용AI를 결합한 '3D유니버스'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 첨병을 맡은 것은 3차원 컴퓨터지원설계(3D CAD) '솔리드웍스'를 시작으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전반에 적용될 '아우라(AURA)'다. 같은 프랑스 기업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AI스타트업인 미스트랄의 LLM을 기반모델(FM) 삼아 전문영역에 특화해 훈련시킨 생성형AI다.
바씨 수석부사장은 "버추얼 동반자 '아우라'를 통해 사용자들의 지식을 자연어로 이해하고 또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에 가장 기대가 크다. 엔지니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 조사에 업무 시간의 약 70%를 할애하는데, AI가 이를 혁신적으로 단축시켜줄 것"이라며 "도면 작성 또한 설계 자체보다 2~5배에 이르는 비용이 드는데, AI가 이를 자동화하면 생산성도 높아지면서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산업과 전문영역에 특화된 AI의 중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챗GPT 같은 도구로 과학기술 연구를 진행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산업용으로 정밀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선 충분히 고품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학습시켜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고객을 경험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하학적 모델링 기술을 완성해왔고, 앞으로 AI 기술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 말했다.
산업용AI에 중시되는 보안성도 물론 강조했다. "고객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개선하되, 고객 지적재산(IP)을 철저히 보호하는 게 우리의 핵심 약속"이라 밝히면서 "'아우라'는 하이테크나 의료기기 등 여러 산업분야별 노하우를 담아 특화된 지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분야의 제품 테스트와 제작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 덧붙였다.
바씨 수석부사장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여전히 크다. 그는 "한국은 혁신이 활발한 곳이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흥미롭다. 인구 대비 로봇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며 "우리 플랫폼은 로봇들에 지식과 인지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AI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고객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휴스턴(미국)=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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