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영업손실 1349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나왔던 추정치인 영업손실 1758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영업손실이 4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는 손실액을 전년동기(-4694억원) 대비 90% 이상 줄인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270억원·3분기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손실은 44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무난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이 개선된 것은 비 스마트폰 패널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차량용 디스플레이 '40인치 필러투필러(P2P)'와 최선단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차량용과 게이밍 OLED 패널 시장은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성장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영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가운데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3.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10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은 43%에 머물렀다. 게이밍 OLED 시장 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10억6911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7억9290만달러 대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 공급망에 처음 진입한 점도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애플은 그간 보급형 제품에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왔는데,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16e에는 OLED를 적용했다. 업계에선 아이폰16e 출하 2000만대 중 40%인 800만대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불공정 무역행위에 따른 수입금지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단이 다음 달 나올 예정"며 "이 결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미국 판매가 제한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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