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출점점포 중 중대형 22.5%
상권·입지별 특화매점 개점 전략
GS25·이마트24도 차별화 강화
상권·입지별 특화매점 개점 전략
GS25·이마트24도 차별화 강화
편의점 업계에 25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온라인 소비 확산 속, 편의점에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이커머스에 맞서 '체험형 매장'을 전략적으로 출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점포 수 1위인 CU(작년 말 기준 1만8458개)가 지난해 신규 출점한 점포 가운데 25평 이상 비중은 22.5%를 차지했다. 25평 이상 비중은 2020년 17.6%에서 2021년 19.4%, 2022년 20.1%, 2023년 21.3%로 꾸준히 늘고 있다.
CU의 전체 점포 수 역시 2020년 1만4923개, 2021년 1만5855개, 2022년 1만6787개, 2023년 1만7762개로 증가세다.
이 같은 대형화 추세는 CU의 특화점 전략과 맞물린다. 내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은 국내 최초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가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연 CU 라면라이브러리 1호점(CU 홍대상상점)의 규모는 약 60평에 달한다.
CU는 2023년부터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 등 다양한 특화 편의점을 잇따라 개점해 오고 있다.
CU는 전국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입지와 상권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점포 모델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점포 수 2위를 차지한 GS25도 마찬가지다. 신규 출점 매장의 평균 면적을 보면, 2021년 76.5㎡(23.2평)에서 2022년 81.9㎡(24.82평), 2023년 83.1㎡(25.18평), 2024년 83.2㎡(25.21평)으로 넓어졌다.
GS25 점포 수 역시 2022년 1만6448점, 2023년 1만7390점, 2024년 1만8112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매장의 크기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GS25의 '우리동네GS' 앱 내 와인25플러스와 연계해 '온라인(앱) 예약-오프라인(매장) 픽업'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 사전예약 완판 기록을 세운 '한영석 청명주 18배치' 등이 대표적이다.
GS25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온라인 유통에 대응하려면 고객에게 온라인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편의점들 역시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 영향으로 점차 매장 면적이 넒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체적으로 점포 수는 줄었지만, 체험형 콘텐츠 확장 기조에 따라 중대형 평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점포 수가 1만2152개로 2023년의 1만3130에서 978개, 7.45% 감소했다.
이마트24도 점포 수가 지난해 6130개로 2023년(6598개)보다 468개( 7.09%) 줄어든 대신 체험형 매장에 더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이마트24의 경우, 부산에서 주류·안주의 쇼룸을 연상케 하는 46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치즈 애호가들의 성지로 알려진 '유어네이키드치즈'와 손잡고 2023년 4월부터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출점한 주류 체험형 랜드마크 매장 '이마트 24 R광안리센터점'이 대표적인 체험형 매장으로 꼽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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