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내야 할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진행된 탄핵심판에서) 사과는 안하고 일부 책임을 부하들에게 돌려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퉁령은)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국민의 삶, 한국경제를 끝없이 추락시킨 원죄가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와 전날 회동에서 오고 간 얘기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자신의 '중도보수론'이 당 정체성 논란을 빚은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당 정체성을 여러 가지 기구와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지 대표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이 대표가 지적에 대해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이 정책적인 유연성을 발휘하는 데에 대해선 동의한다"며 "과거 국민적 위임을 받으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된다면 국민적인 승인을 앞두는 것인데 사회적 과제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접근해선 해결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내란극복에 동의하는 진보·보수·중도 대연정'에 대해선 "한국정치가 폭넓게 재정렬되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치의 폭을 넓혀 지지기반을 가져야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과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아직까지는 그건 성급한 이야기인 것 같다"며 "내가 내야 할 목소리, 내가 할 역할은 매일매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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