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소란' 폄하 입장 아닌 진솔·통렬한 사과, 최소한 '헌재 승복' 나왔으면"
"계엄 명령따른 군경아닌 '모든 책임은 내게' 좌우명처럼 책임지는 모습 기대"
권영세·권성동 투톱엔 "尹 보호 올인 대선 안돼…외부인사 비비대위" 주장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계기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앞두고 "(계엄에 대한) 진솔하고 통렬한 사과"와 "헌법재판소 (판결)결과 승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엔 윤 대통령 옹위에 '올인'해온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영세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불가능하다며 '비비대위'(비대위의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당 친한동훈계 소장파 원·내외 인사들이 신설한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언더 73)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YTN 오전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세부적인 법리 다툼보단 포괄적인 대국민·정치적 메시지를 꺼낼 수 있다고 예상한 뒤 "'계엄이 정당했고 여러분들 정말 잘 단결해서 이걸(탄핵 인용을) 좀 막아달라'든지 기존에 했던 내용들을 할 것 같은데, 당 입장에선 최후 메시지가 어떻게 나올지가 좀 궁금하면서 걱정되고 기대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당 소속으로서 원하는 메시지로는 "마지막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라면 두가지인데 하나는 계엄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존에 나온 입장은 그냥 '좀 놀라게 해드렸고 혼란을 끼쳐서 죄송하다', 무슨 약간의 소란으로 폄훼하는 듯한 얘기"라며 "그게 아니고 '얼마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소중한 가치를 짓밟았는지' 통렬한 사과가 진솔하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게 가능할 것같진 않아보인다"고 자조했다. 그는 "두번째로는 미니멈(최소한) 수준에선 '헌재 결과에 따르겠다. 더 이상 나로 인해 국가가 분열되고 국민이 분열돼선 안 되니 어찌됐든간 부족하고 불만이 있더라도 헌재 (판결)결과는 따라서 대한민국이 통합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정도는 나와야 되지 않을까"라며 "국민통합이나 헌재 결과 승복은 나오길 마지막까지 기대한다"고 했다.
또 "헌재 재판 과정에서 계속 사령관들(방첩사·수방사·특전사 등)과의 진술을 놓고 논쟁을 벌였는데, 마지막 모습에선 '나의 계엄 선포로 인해 애꿎은 군·경 지도부가 지금 감옥에 가 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대통령 집무실에 앞에 있는 명패가 그것 아닌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The buck stops here)가 본인의 좌우명이지 않나. 그런 책임지는 모습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조기 대선을 가정한 질문엔 "탄핵이 인용되면 정신없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된다. 그러면 3주 정도 경선을 얼른 치르고 후보등록, 선거운동하면 끝난다"며 "당으로서도 (탄핵)인용이 될 경우를 대비해 조금씩 노선 변화를 예고하는 듯한 메시지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저는 좀 '늦었다'고 생각한다. 권성동·권영세 투톱 체제에서 너무 탄핵 반대, 대통령 보호에 올인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탄핵이 인용되면 (권·권) 투톱 체제로 대선을 치르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며 "7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됐을 때도 외부인사(인명진 전 비대위원장)를 모셔서 비대위를 꾸렸다"고 했다. "당 분위기도 일신하고 경선의 공정한 관리나 중도확장이 가능한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나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뛰어볼 장을 열기 위해선 '비비대위'가 반드시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론 상황에 관해선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결국 승패를 좌우하는 건 '중도층 표심'"이라며 "중도층의 향방은 '정권 교체'에 훨씬 더 많이 가는 것같고 '탄핵 인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이 기존 (친윤석열계) 당 지도부의 입장과 메시지로는 대선을 치르기 굉장히 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박스권에 갇혀 지지율 50%를 절대 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대위 출범과 흥행, 좋은 후보를 올릴 수 있는 경선 과정"을 전제로 "그 후보(이재명 대표)와의 양자 구도는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고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 발생 시 시장직 사퇴 후 도전' 입장을 밝힌 것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히려 홍준표 시장이 차지한 영역 안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으니까 조금 조급해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