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안은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기보다 혼선을 초래할 확률이 상당히 높고 법률 비용만 폭등할 확률이 있다"며 "매우 신중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일방 통과돼 유감이고 재의요구권을 반드시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전날 국민의힘 반대에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처리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민주당이 오는 27일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명태균 특검법 역시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태균 특검법은 익히 알듯이 정치권 전체를 수사할 수 있는 만능 수사권이 담겨 있고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연히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박 원내대변인은 "다양한 현안들이 국회에 대기 중인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언론 플레이는 화려하지만 국회 합의는 극히 저조하다"며 "의장 주재로 다양한 중재·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만남 자체는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원내대변인은 "말의 잔치가 아닌 법안의 잔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2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출간하는 것을 놓고는 "저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혹시 저희가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면 그때 움직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가 출간하는 저서에는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 지도부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는 "정리된 바는 없다"면서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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