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내용 일부 공개
"이재명 정권 탄생 안돼…계엄바다 건너자"
尹과 관계엔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 우선"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14일의 기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간하는 저서 '국민이 먼저다'에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내용이 담겼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25일 낸 보도자료에서 한 전 대표의 저서에 담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 이후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 두 달 간의 성찰 과정이 담겨 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적었다.
26일 출간을 앞둔 '국민이 먼저다'는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로 한 전 대표가 직접 보고 경험했던 14일간의 기록이다. 귀가 도중 계엄 발표를 듣게 된 한 전 대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국회 본회의장까지 들어가게 됐는지부터 계엄 해제 이후 여권 전체의 혼란상 등을 서술했다.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성찰하고 곱씹는 것은 물론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이 좌절된 과정, 그 이후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관련해서도 심경을 털어놓는다.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약속을 떠올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저서에 풀어냈다. 한 전 대표는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책 후반부에는 한 전 대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보수주의자로서 정치 철학을 강조한다. 토지개혁을 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면서 왜 지금 이 순간 보수가 승리해야 하는지 역설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선거 이슈와 함께 자신을 겨냥한 이른바 '좌파 몰이'에 관한 입장도 밝힌다.
한 전 대표는 저서 출간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