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다목적 컨퍼런스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어지는 금리 인하 실기론 등에 대해 또다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인하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기존 1.9%에서 1.5%로 낮춰잡았다.
이 총재는 "제일 억울해하는 건 저희가 금리 인하 기조에 있다고 하는데 실기했다, 인하 안 했다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가계부채 때문에 한두 달 금리 인하를 늦췄고, 올해 1월에도 환율 때문에 한 달 정도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후적으로 결과를 보면 가계부채를 잡는 데 도움을 줬고 환율 변동성도 잘 조정했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과장된 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도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장금리가 상당히 하락했다"며 "시장 선반영으로 막상 기준금리 인하 후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9월 이후 거시건전성 규제로 신규 대출 가산금리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대출까지 합한 가산금리는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규 대출 가산금리도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10년간 새산업 없어 관세문제 반복됐다"며 "뼈아프게 느껴야한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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