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한강라면 조리기` 전세계로 쭉쭉… `하우스쿡` 앞장선다

입력: 2025-02-25 18:46 장우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정수기+인덕션 결합… 범일산업 핵심 코일 기술, LG전자 등서 호평
해외 전시회서 바이어에 인기… 지난해 1500만달러 미국 수출 계약
신영식 대표 "5년내 매출 1000억 목표… 한식의 세계화 이끌겠다"

<~2025022502001972600102583~>

범일산업주식회사

"1년에 절반은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LG전자를 포함해 국내외서 인정받은 핵심 코일 기술력으로 '한식의 세계화', 'K-푸드'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하우스쿡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25일 인천 남동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 음식 박람회 등에 가보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식품, 문화 등과 연계해 자사의 정수조리기 마케팅도 시너지가 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우스쿡이 선보인 정수조리기는 '정수기'와 '인덕션'을 하나의 결합한 주방 가전이다. 미리 정해진 물 양과 조리시간을 설정해 둘 수 있어 요리 자체가 쉬워지고 간편해진다. 지금은 버튼만 누르면 완성되는 '한강라면 조리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하우스쿡 브랜드를 운영하는 범일산업은 1980년 설립돼 올해로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주력 제품은 인덕션, 밥솥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코일 제품이다. LG전자를 비롯해 쿠쿠, 쿠첸, 린나이, SK매직, 위닉스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도시바와 일본 밥솥업계 선두 업체인 타이거 등에도 납품한다. 특히 기술 제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과는 30여년 거래를 이어올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우스쿡의 정수조리기에는 이들에게 공급하는 코일이 그대로 들어간다. 말 그대로 품질이 보증됐다는 얘기로, LG전자 제품의 경우 전기레인지 등에 들어간다.

신 대표는 "덕평휴계소의 경우 라면만 하루에 2만개를 끓인다. 단 한 번도 고장이 없어 내구성은 인증된 셈"이라며 "현재 정수조리기는 주로 대기업 단체급식에 활용되는데 주로 1000명 이상으로 7~8년이 됐다. 냉각 없이 24시간 풀(full)로 돌려도 문제없을 만큼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신 대표는 이 정수조리기를 통해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한국의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 그리고 '한식의 세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수조리기 특성상 같은 재료라면 쉐프의 컨디션과 무관하게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 화력이 아닌 인덕션으로 주방 환경이 쾌적하고 요리가 쉬워진다는 점, 설치비와 유지비가 기존 대비 매우 저렴하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POWER COMPANY] `한강라면 조리기` 전세계로 쭉쭉… `하우스쿡` 앞장선다

하우스쿡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가 자사의 정수조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일산업 제공

그는 "자영업자의 경우 매출을 늘리고, 고정비를 최소화해 수익을 낸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맞춤 설정에 따라 물 양과 조리시간이 일정해 비전문가도 언제든지 최상의 맛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원팩 조리 시스템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저감형 제품으로 일반 가스 대비 열손실이 90% 이상 적고, 대형 온수통이 필요하지 않아 물의 낭비도 막을 수 있다"며 "화력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동시에 쾌적한 주방 환경을 갖출 수 있다. 한식집에서도 맥도날드와 같은 주방을 꾸릴 수 있고 인건비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덕평휴계소를 예로 들었다. 기존 인덕션렌지 3.5㎾ 12구, 낮은렌지 15㎾ 1구를 사용했을 때 월 라면 1만개 기준 월 전기요금은 98만6790원이지만 하우스쿡 제품 1.7㎾10구를 사용할 경우 22만7120원으로 434%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강점이 해외 시장에서도 적중할 것으로 자신했다. 해외를 다니면서 느낀 현장의 반응에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봤다는 얘기다. 그는 "해외 전시회에 가면 라면 등 식품업체나 콘텐츠 업체 등과 협업해 전시관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수조리기는 직접 해먹는 재미 요소와 함께 '맛있는 냄새'까지 풍겨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음식 박람회뿐 아니라 한류 공연 등에서도 먹거리는 필수인 데 이런 경우도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 인기에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정수조리기를 통해 라면은 물론이고 찌개, 찜 등 다양한 한식과 파스타 등 서양 음식도 편리하게 만들 수 있어 해외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더라"며 "선진국은 물가가 비싸 점심 한끼 가격에 팁을 더하면 30달러 이상 지불해야 하는데 정수조리기로 라면을 사먹으면 단 7달러로, 짧은 시간안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관심이 높은 이유"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작년에만 미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을 직접 찾았다. 그 결과 작년 1500만달러(약 200억원) 미국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고, '무역의 날' 기념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과 '인천 무역의 날' 인천광역시장상을 각각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작년 11월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범일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코일 부품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정수조리기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 대표는 범일산업 매출을 2023년 141억원, 작년 21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 앞으로 5년 내 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신 대표는 "코일 제품은 인덕션 제품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우스쿡 정수조리기 역시 국내외에서 관심도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라며 "저가 중국 제품도 있지만 전체 솔루션을 봤을 때 자사 제품의 경쟁력이 글로벌서도 통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 세계 1등 제품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하우스쿡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가 자사의 정수조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일산업 제공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22
☎ 02) 3701-5500
등록번호 : 서울 아01699
등록일자 : 2011.07.15
발행일 : 2000.03.03
발행인/편집인 : 박학용

[POWER COMPANY] `한강라면 조리기` 전세계로 쭉쭉… `하우스쿡` 앞장선다

이 시간 핫클릭

핫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