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인구동향 조사
결혼·자녀 낳는 가치관 변화 영향
고령 산모 1987년 이후 첫 감소
결혼·자녀 낳는 가치관 변화 영향
고령 산모 1987년 이후 첫 감소
![[기획] 출산율 `0.75명`… 기저효과인가 정책효과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602109902032001[1].jpg "[기획] 출산율 `0.75명`… 기저효과인가 정책효과인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미뤄졌던 혼인이 증가하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합계출산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3만8300명으로 1년 전(23만명)보다 8300명 늘었다. 이는 2015년 이후 뒷걸음치던 출생아 수가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2015년(1.24명) 이후 9년 만에 첫 반등이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에 처음으로 1명 선이 무너진 뒤, 2020년 0.84명, 2022년 0.78명으로 떨어졌다.
![[기획] 출산율 `0.75명`… 기저효과인가 정책효과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602109902032001[2].jpg "[기획] 출산율 `0.75명`… 기저효과인가 정책효과인가")
합계출산율이 회복한 배경으로는 30대 여성 인구 증가와 출산율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 증가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인구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혼인이 작년부터 많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코로나로 지연됐던 혼인이 연속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2022년 대비 2024년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결혼과 자녀를 낳는 것에 조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전년 누계비 14.9% 늘었다.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로 최대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출산율을 견인했다.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이 46.0명, 20대 후반이 20.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7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자녀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애는 33.1세, 둘째 애는 34.4세, 셋째 애는 35.5세로 집계됐다.
해마다 늘었던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첫 감소를 기록했다. 고령 산모 비중은 35.9%로 전년 보다 0.4%포인트(p) 줄었다. 이는 1987년 이후 처음 떨어진 것이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과 전남이 1.03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0.58명), 부산(0.68명) 순으로 출산율이 낮았다. 광주(-0.8%), 충북(-0.5%), 강원(-0.3%)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전년보다 합계출산율 증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으로, 한국(0.78명)은 38개 회원국 중 꼴찌다. 이스라엘이 2.89명으로 가장 높으며, 프랑스(1.79명)와 미국(1.67명)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일본은 1.26명으로 한국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은행(WB)의 258개국 기준으로 봐도 한국은 홍콩(0.7명)에 이어 두 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8400명으로 전년(35만2500명)보다 1.7%(5800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를 웃돌면서 인구는 12만명이 자연감소했다. 2020년 인구 감소로 돌아선 뒤 자연감소는 지속됐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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