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계를 포함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는 AI모델은 바로 오픈AI의 '딥리서치'다. 딥리서치를 써본 연구자들은 박사급 연구원 한 명을 조수로 쓰고 있는 듯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딥리서치를 활용해 논문을 쓰고, 학술지 게재 승인을 받았다는 연구자 사례도 나온다. 그런 딥리서치의 이용 저변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연구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에이전트 '딥리서치(DeepResearch)'의 이용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월 200달러를 지불하는 챗GPT 프로(Pro)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변경을 통해 플러스(Plus), 팀(Team), 에듀(Edu),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모든 유료 구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는 지난 3일 일본에서 딥리서치를 처음 공개한 이후 약 20일 만에 이번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제 월 20달러의 플러스 구독자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딥리서치는 챗GPT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이용자가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를 요청하면 인터넷을 통해 여러 단계의 복잡한 조사를 수행하고, 텍스트·이미지·PDF 문서 등의 다양한 소스를 종합해 연구 분석가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AI는 딥리서치가 사람이 몇 시간 동안 진행해야 할 연구를 수십 분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이용 대상을 확대함과 동시에 딥리서치의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인용 기능으로, 연구 결과에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포함해 정확성을 높였다.
또한, AI가 PDF, 문서 파일 등 다양한 자료를 더욱 잘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파일 분석 기능도 개선했다. 이번 변경으로 플러스 구독자는 매월 10개의 연구 주제를 요청할 수 있으며, 프로 구독자의 월 연구 요청 한도는 기존 100개에서 120개로 증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딥리서치를 처음 선보이며 "딥리서치는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한 중요한 연구도 수행할 수 있는 첫 AI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또한 딥리서치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추론 모델 'R1'보다 약 3배 높은 정확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번 이용 대상 확대 조치는 보다 많은 사용자가 AI 기반 연구 분석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AI 리서치 시장에서 오픈AI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소 챗GPT 플러스를 쓰는 기자가 이날 딥리서치 기능을 활용해 'AI 시대의 기업문화 변화 분석'을 요구하자 챗GPT는 200자 원고지 150매 분량의 단행본 포맷 결과물과, 원고지 70매 분량의 보고서 포맷 결과물을 내놨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기업의 사례를 담아주고, 스탠퍼드대, MIT, 하버드대, 맥킨지 등의 자료나 보고서를 찾아서 작성해달라는 요구를 소화하며 충실한 보고서를 내놨다.
백철우 덕성여대 교수(국제통상학과)는 "20달러짜리 AI 서비스만 해도 똑똑한 대학원생이 24시간 업무를 도와주는 느낌인데, 전문 연구자 수준의 보고서까지 AI가 써준다니 앞으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한달에 10번 딥리서치 기능을 쓸 수 있다고 하니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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