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도 순차적 설립 예고
신속 대응력 갖춘 조직구조 구축
현지에 베테랑 인력 배치 계획도
신속 대응력 갖춘 조직구조 구축
현지에 베테랑 인력 배치 계획도
![[단독] SK온, 북미 RHQ 신설해 현지 영업 강화… "위기가 기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602109932049004[1].jpg "[단독] SK온, 북미 RHQ 신설해 현지 영업 강화… \"위기가 기회\"")
SK온이 북미에 권역별 본부(Regional Headquarters·RHQ)를 신설하며 글로벌 세일즈 역량 강화에 나섰다. 중국과 유럽에도 RHQ를 순차적으로 설립해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고 신규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북미에 RHQ를 설립했다. RHQ는 신규 수주와 고객사 관리를 비롯한 현지에서 세일즈 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북미를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에서도 곧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본사 위치를 고려해 북미 RHQ를 미국 디트로이트에 세우고, 유럽 RHQ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고객사와의 밀접한 협력을 도모하고 신속한 대응력을 갖춘 실행 중심의 조직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구성원 대상의 조직개편 설명회에서 '권역 맞춤형 시장 진입과 고객 대응을 위한 RHQ 설립'을 예고한 바 있다. 실행 중심의 일사불란한 조직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발표한 지 불과 한 개 분기 만에 RHQ를 신설했다.
![[단독] SK온, 북미 RHQ 신설해 현지 영업 강화… "위기가 기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602109932049004[2].jpg "[단독] SK온, 북미 RHQ 신설해 현지 영업 강화… \"위기가 기회\"")
SK온의 RHQ 설립은 고객사 맞춤형 대응력 강화와 수주 다변화를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본사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응을 총괄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시차와 물리적 거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을 최소화하고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고객사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SK온은 설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완성차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RHQ에 대거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RHQ 수장은 현지 출신 인사를 발탁해 고객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이미 북미 RHQ 수장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30년 가까운 경력의 엔지니어 출신인 세일즈 전문가 롭 슈넬(사진)을 영입했다. 그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현지 영업 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주에 한국을 방문해 SK온 서산공장 등 국내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사업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본사와의 협력 체계를 점검하며 전동화 전략 추진에 나섰다.
그는 지난 24일 링크드인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이 시기에 북미 지역 사장으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이 분야에서의 기회는 놀라울 정도로 크며 앞으로의 여정이 매우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SK온이 RHQ 설립을 통해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페라리, 폴스타 등과의 협업은 더욱 긴밀해지는 동시에 새 파트너사와의 협력 기회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주요 권역에 복수의 생산시설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SK온은 현재 2개의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포드,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총 4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에 총 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4개의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맞춰 유럽과 중국 RHQ도 전문성과 현지 이해도가 뛰어난 인물을 기용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세일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이미 주요 권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만큼 글로벌 회사에 걸맞은 체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