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라스트춘선(LAST CHUNSUN)이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세 50%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상생 조치를 단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총 지원 규모만 총 5010만원에 달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스트춘선은 지난달 전국 44개 지점 중 직영점을 제외한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임대료 50%를 지원했다. 지원 규모는 5010만원에 달한다.
이번 지원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에 더해 지난해 정치적 특수상황을 겪으며 연말 대목만을 기다린 점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결정했다. 프랜차이즈 개설에만 4주간의 교육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경기 불황에서 비롯한 점주들의 불안감을 지켜보며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경호 라스트 춘선 대표는 "저도 코로나19 때 10억원의 빚을 안으면서 정말 앞이 안 보였던 막막한 힘든 시절을 겪었다"며 "당시 가맹점주였는데 본사로부터 한 달치 월세의 50%를 지원 받은 경험이 있어 지쳐있는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월세 지원 조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매장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가맹점에 동일하게 지원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생존과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보장했다는 평가다.
라스트춘선은 2021년도에 설립돼 두 번째 브랜드인 포장마차 칼누들바까지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한우 모츠나베와 곱도리탕이 대표 메뉴인데 SNS에서는 곁들임 요리인 묵은지 참치 말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 손님이 줄을 잇고 있다.
라스트춘선은 향후에도 단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넘어 점주와의 동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 역시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생존의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선 정 대표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프랜차이즈 이름인 라스트 춘선도 그의 마지막 각오라는 의미의 'LAST'와 어머니의 함자인 'CHUNSUN'을 조합해 탄생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간절한 다짐이 이제는 점주들과 함께 성장하며 상생의 가치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라스트춘선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 대표는 "사실 이번 월세 지원을 위해 임원진들은 3개월간 급여를 포기한 부분도 있다"며 "유난히 찬 바람이 부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