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서준혁(사진)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품에 안겼다. 항공업 진출은 서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기존 호텔·리조트 등 관광 사업과의 사업적 시너지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게다가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만큼, 에어프레미아 인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26일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더해 총 54.7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SONO(소노)'만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으로 항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단 목표다.
서 회장이 '꿈의 항공업 진출'을 위해 본격 항공사 인수에 나선 것은 약 14년 만이다. 앞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무산됐었다. 이렇다 보니 이번 항공업 진출은 국내 항공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수했다. 그 결과 대명소노그룹은 지분율 26.77%로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예림당과는 지분율 차이가 3.3%포인트(p)에 불과했던 만큼,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예림당으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려 했지만 두 회사의 가격 눈높이가 달라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최근까지 협상을 거듭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업계는 예림당 측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대명소노 측에 넘기는 안이 유력할 것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명소노 측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예림당 측이 주총 표 대결 대신 보유 지분 매각 협상을 선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림당과의 최종 협상이 타결된 만큼 대명소노의 에어프레미아 인수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나머지 지분 50%도 올해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어 올 하반기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인수와 함께 항공 안전·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대, 레저-항공 산업 간 시너지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항공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국제 안전 기준에 맞는 엄격한 운항 절차와 규정 준수, 항공기 정비와 점검 시스템 등 안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대명소노그룹은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의 사업모델을 넘어 대형항공사(FSC)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기재 운영 등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항공사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의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연계상품 개발, 프로모션,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준비할 것"이라며 "추후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도 추진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사업범위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