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진술을 현장에서 지켜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 변론은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개헌과 정치 개혁을 하겠다는 말씀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평가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며 "87년 체제 극복 등 정치 개혁 화두를 던지며 진정성 있게 개헌을 강조한 부분도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진심을 전하는 최후진술"이라며 "대통령이 계엄을 결단 할 수 밖에 없었던 비상상황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서 지금 대한민국의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게 됐다. 이제 계엄을 이유로 대통령을 파면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적었다.
이어 "임기연연하지 않는 정치개혁을 위한 개헌 약속, 그 마무리로 거대야당의 의회패악질을 막아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며 "최후 진술마저도 남 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경우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는 "내란범이 다시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하루속히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해주기를 바란다"며 "내란의 헛꿈을 버리지 못한 범죄자가 다시 권력을 잡게 된다면 대한민국 헌정질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역시 윤석열은 윤석열이다. 헌재 최후 진술에서도 변명, 책임전가, 거짓말, 남탓이 전부"라며 "대통령 노릇 못했다면 사람 노릇이라도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윤석열 파면"이라고 직격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자신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그동안의 궤변과 강변을 곰국 끓이듯 우려내 반복했다"며 "연산군도 울고 갈 역사상 최악의 폭군임을 자신의 입으로 실토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헌법재판소를 능멸한 윤석열의 궤변 잔치는 끝났다"며 "윤석열의 파면은 상식이 됐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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