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5일)자신의 탄핵심판 최후 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면 개헌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헌의지가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기각하고 직무에 복귀시키길 기대하는 것으로 본인다. 대통령실은 석달 만에 주요 참모진의 백브리핑을 재개하는 등 업무 정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6일 공지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임기 단축 개헌 추진, 국민통합 그리고 총리에게 국내 문제 권한 대폭 위임 등의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11차 변론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저는 이미 대통령직을 시작할 때부터, 임기 중반 이후에는 개헌과 선거제 등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고 말했다. 그 동안 개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안하다가 최후 변론에서 꺼낸 것이다. 헌재에 탄핵을 기각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의 이날 언론공지도 윤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호응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을 대변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내부 역시 윤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기류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도 업무 정상화에 돌입했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2024년 합계출산율 반등'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5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이후 석달 만이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그동안 언론 대응을 최소화해왔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매주 월요일 혹은 금요일 수석비서관회의를 기존대로 매주 일요일로 바꾸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