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소추 최후진술한 정청래 "비상계엄 때 국회서 '1988년 9월의 밤' 떠올려"
"새벽 1시 안기부에 잡혀 호텔 끌려가 4시간 고문"…김근식 "鄭 자서전 주장뿐"
金 "'구학련' 구속돼본 나로선 못믿어, 기록·증언없이 자기홍보 이재명같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이 1965년생 동갑내기이자 86세대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1988년 9월 정확히 무슨 사건으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끌려갔단 건지 자세히 설명해보라. 아무리 생각해도 '뻥'같다"고 공개 질의했다.
지난 2월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국회 탄핵소추위원(법제사법위원장 당연직)으로서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의견진술을 하고 있는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월21일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 유튜브 'UNDER 73 STUDIO'(언더 73)에 출연한 김근식(오른쪽)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연합뉴스 사진·유튜브 'UNDER 73 STUDIO' 영상 갈무리>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25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탄핵소추위원(법제사법위원장 당연직)으로서 최후진술을 한 정청래 의원을 향해 이처럼 허위 발언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이 '운동권 경력'으로 주로 오르내리는 1989년 10월 주한미국대사관저 점거 및 사제폭탄 테러 사건 이전에도 안기부 탄압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에 의문을 드러내고, 비상계엄과도 무관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한 셈이다.
정 의원은 최후진술 당시 "저는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50분 경 비상계엄 긴급속보를 보고 살 떨리는 두려움을 안고 국회 후문 담장을 넘었다"며 "국회 운동장 근처에서 본청으로 한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36년 전 '1988년 9월의 밤'이 마치 어젯밤 악몽처럼 떠올랐다. 새벽 1시 안기부에 잡혀 지금도 알 수 없는 서울 을지로 어디쯤 한 호텔로 끌려가,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속옷차림으로 4시간 동안 주먹질, 발길질로 고문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음이 고통이었다"며 "언론에 보도된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수첩대로 (비상계엄 계획이)시행됐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당협위원장은 "그때는 계엄상황 아니었다. (1988년은) '민주화 이후'여서 불법연행 고문이 불가능했다. 안기부가 일개 대학생을 체포고문할 필요가 없었다. 오직 정 의원의 자서전 '거침없이 정청래'에서 혼자 주장하는 확인불가능한 뜬소문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8년 9월은 비상계엄 시대가 결코 아니다. 1970년대 박정희 유신시대 긴급조치 상황도 아니다. 전두환의 1980년 계엄시대도 아니다"며 "1987년 민주화이후 정치적 참여와 요구가 분출한 시대에 일개 대학생을 안기부가 불법 체포해 호텔 욕조에 물받아놓고 고문하고, 4시간만에 풀어줬단 정 의원의 일방적 주장은, 동시대를 산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수없는 거짓말로 들리니 꼭 관련사건 기록이나 관련자 증언이나 구체적 내용을 밝혀달라"고 추궁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83학번으로 학생운동권이었던 김 당협위원장은 "1986년 구학련(구국학생연맹, NL계열 단체)사건으로 수배돼 시경 분실(대공분실)에 체포돼 구속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건국대 산업공학과 85학번)을 향해 "제가 당시 학생운동과 건대 출신 주위 분들 수소문해보니 이를 입증해줄 기억은 아무도 없다"며 "헌재에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최후진술하면서 확실치도 않은 본인의 안기부 연행 운운하며 자기 홍보에만 몰두한,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역사적 법정에서 소추위원의 마지막 논고가 결국은 정치인의 홍보장소로 악용된 것이다. 그것도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지도 못하고 확인도 안 되는' '1988년 안기부 연행' 운운하면서"라며 "제대로 하지도 않은 학생운동을 '했다'고 떠벌이는 이재명 대표나, '서울의봄' 당시 동지를 넘겼단 의혹에도 거꾸로 심재철을 비난하는 유시민 작가나, 해괴망측한 안기부 연행 운운하는 정 의원이나. 폼잡고 학생운동 뻥튀기하는 모습은 도긴개긴이다. 제발 솔직하게 살자"고 쏘아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