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전 "(12·3 비상계엄 당시) 담을 넘은 것은 (경찰이) 막지 않아서가 아니라 막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넘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본질이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 대표가 계엄 당일 국회 울타리를 넘는 영상을 재생하며 "아무도 없는데 혼자 스스로 월담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부인 김혜경 여사가 보낸 사진도 공개하며 "(국회) 도착해 차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경찰이 문을 막고 있는 장면"이라며 "경찰이 문을 차단하고 있어 남들이 안 보는 사이에 담을 넘었는데 그 사이에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장면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칠 생각이 나느냐"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발언한 마지막 변론에 대해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 윤석열은 구제불능"이라며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자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다시 계엄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전쟁을 불사할 가능성도 매우 크며 언제라도 (정치인 등에 대한) 수거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나라에서 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최후진술은 탄핵 사유에 대한 자백이었다"며 "대국민 호소가 계엄 사유였다는 궤변 자체가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입증한다. 그런 명분으로 계엄이 가능하게 하려면 헌법을 다시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