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괴리율 초과 공시, 1월보다 2배 이상 늘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올해 ETF 괴리율 초과 공시 최다
이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ETF 투자대상자산의 순자산가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면 저평가, 플러스(+)면 고평가 상태로 각각 매도, 매수할 때 손실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괴리율 공시 건수는 총 335건으로 지난달 159건 대비 110.69% 증가했다.
괴리율은 ETF가 따르는 기초지수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소는 국내 자산을 담은 ETF는 괴리율이 1% 이상, 해외는 2% 이상이면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들어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가 가장 많은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중국소비테마'로, 한 달 동안 16건의 공시를 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각각 공시 건수 15건, 14건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 증시, 금현물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KRX금현물'은 최근 20일 평균 괴리율이 1.04%였다. 반면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마이너스(-) 0.7%, 'TIGER 중국소비테마'는 -1.34%에 달했다.
ETF에 담긴 주식의 가격은 올랐는데, ETF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면 괴리율은 마이너스, 반대의 경우에는 플러스가 된다. 괴리율이 마이너스일 때 ETF를 매도하면 손해가 발생하고, 괴리율이 플러스일 때 매수하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해외 주식형ETF는 괴리율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순자산가치가 전날 시장 상황까지만 반영해 정상적인 경우여도 괴리율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나 중화권 증시는 점심 휴장이 있어 이 시간대는 환율 변동분만 순자산가치에 반영된다. 중화권 증시의 오후 정규장이 개장되면 기초지수가 변동하므로 또 다시 순자산가치를 산출하면서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촘촘히 내야 괴리율이 벌어지지 않고 괴리율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증시 개장 직후와 마감 직전엔 호가를 제출할 의무가 없으니 괴리율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괴리율 공시를 가장 많이 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총 159건을 공시했다. 이번 달엔 총 92건의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를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었는데, 사실상 거래가 정지된 'ACE 러시아MSCI(합성)' 영향이었다. 러시아 전쟁으로 기초지수를 삼고 있는 지수가 더 이상 산출되지 않아 괴리율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ETF 괴리율 초과 공시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 "국내 상장된 해외형 ETF 중 TIGER가 가장 종목 수가 많고 거래 규모, 거래량 등도 활발하다"며 "해외형 ETF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등으로 양적 측면에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괴리율 관리고 양질의 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