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교황님 꼭 회복하세요", 바티칸 꽉 채운 간절한 염원](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702102269061002[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교황님 꼭 회복하세요\", 바티칸 꽉 채운 간절한 염원")
88세의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으로 12일째 입원 중인 가운데 바티칸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그의 쾌유를 비는 신자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교황이 다시 건강을 되찾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교황은 여전히 위중하지만 다행히도 갈수록 호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이 입원 치료 중인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병원 주변에는 신자들이 몰려들어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병원의 본관 앞,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석상 주위에는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초, 편지, 그리고 꽃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천 명의 신자들이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24일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시작했지요. 첫 기도회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주례했습니다. 기도회는 매일 밤마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석상 앞에 초를 밝힌 알레시아(30) 씨는 "교황님이 이렇게 오래 입원하신 것은 처음이다"며 "반드시 회복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광장에서 기도를 올리던 조반니(40) 씨는 "내 기도가 교황님의 쾌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탑(오벨리스크)에는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는 메시지와 사진이 띄워져 있습니다. 인구의 80%가량이 가톨릭인 필리핀을 비롯해 한국, 케냐,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선 신자들이 미사에서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날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여전히 위중하지만 혈액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 등은 안정적입니다. 교황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회복 전망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혈액 순환 기능을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한때 교황이 겪던 호흡곤란 증세가 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교황이 정상적으로 식사를 했고, 병실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현재 교황은 병석에서도 중요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전날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국무장관인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를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교황이 로마 가톨릭 2인자인 파롤린 추기경을 대면한 건 지난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시복(諡福) 후보자 5명과 새로 성인(聖人)이 될 2명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습니다. 시복은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성성(聖性)이나 순교 등으로 인해 공경할만한 이를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교황의 선언을 뜻합니다. 복자는 영웅적 성덕이 인정돼 가경자(可敬者) 칭호를 받은 이가 기적 심사까지 통과하면 갖게 되는 경칭입니다. 여기서 한 번의 기적이 더 인정되면 시성(諡聖) 절차를 거쳐 성인이 됩니다. 교황은 시성 날짜 등을 정하기 위한 회의 소집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100여년 전 스페인독감 창궐 당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치료했던 베네수엘라 의사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1864~1919)가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성인이 탄생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처럼 병상에서도 중요 업무를 소화하는 교황의 모습이 알려진 건 가톨릭교회 업무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던 교황은 지난 14일부터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지난 19일 폐렴 진단이 나왔고, 22일부터는 천식성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는 등 병세가 위중하다고 교황청은 공지했었지요. 다행히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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