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내달 25일 서울 중구 LG광화문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명석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 재추천하고 사외이사 절반을 교체하는 내용을 의결한다.
임기 3년차를 맞은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이른바 '이정애 사단'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이 사장이 2025년도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2026년 3월 28일까지 이정애호(號)체제로 움직이게 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은 2024년 LG생건 CFO로 선임되며 '이정애호' LG생활건강에 합류한 이명석 CFO를 사내이사로 재추천한다.
이로써 이 사장 보좌와 LG생활건강의 안살림을 담당하는 이명석 CFO(전무)에게 또 한번 힘이 실리게 됐다. 이 전무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 LG화학 자동차전지 경영기획팀,미국 법인의 생산·연구법인을 거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지내고, LG생활건강으로 이동했다.
사외이사는 과거 차석용 전 대표 체제에서 기용된 이태희·김상훈 이사가 6년 임기만료 로 교체된다.
재무·회계통 이상철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마케팅 전문가 이승윤 건대 경영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되면, 이사회 내 차석용 전 대표 시절 기용된 사외이사는 4인에서 2인(이우영, 김재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사회 멤버수는 기존과 동일하다. 사내이사 2인(이정애 사장, 이명석 CFO), 기타비상무이사(하범종) 1인, 사외이사 4인(이우영, 김재환, 이태희, 이승윤) 등 총 7인 체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정애 사단' 공고화 움직임을 두고, 실적 반등을 이뤄낸 이 사장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더후' 브랜드 리뉴얼로 중국을 재공략하는 전략을 펼쳐 현지 사업 체질 개선을 꾀했다. 결과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사업에서 다시 실적 반등을 이루면서 이 대표의 경영전략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 사장은 LG생활건강에서 18년간 CEO 자리를 사수해 온 차석용 부회장이 용퇴한 자리에 오른 신임 사장, LG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아왔다. 특히 2021년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 여파로 2021년 4분기부터 회사의 성장세가 꺾이며 크게 흔들렸던 상황에서 오른 수장 자리라 어깨가 무거웠다.
수장 교체 카드는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더후' 부활과 함께 LG생활건강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이 8% 증가했다. 매출은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158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로만 보면, 뷰티 매출은 1년 전보다 5.4%, 영업이익은 50.3%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건재함을 다시한번 입증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발판까지 마련해야 하는 '이정애 사단'의 올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