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해온 시장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관심은 엔비디아 훈풍이 태평양을 건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의 주가에 미칠 영향이다.
◇젠슨 황 "수요 놀랍다"
엔비디아가 이날 뉴욕시장 마감 후 내놓은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93억3000만달러(한화 약 56조4582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78%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도 0.89달러, 전체 순이익은 22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 매출 380억5000만달러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8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36억5000만 달러보다 5.8% 더 많았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2~4월) 매출이 43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EG 예상치인 417억8000만 달러에 비해 3% 정도 높은 수치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부터 생산에 들어간 최신 AI 칩이다.
◇엔비디아 주가 강세, SK하이닉스도 웃나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엔비디아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67% 상승한 131.28달러를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서 2% 가까이 상승 중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장중 4.82% 급등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도 1%대 중반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워낙 이날 나온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1.25% 오르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도 1.05% 빠지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삼성전자가 일주일간 이어진 하락의 사슬을 끊어낼 지 주목된다.일단 엔비디아의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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