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자사의 AI 추론 시스템이 500% 이상의 이익률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딥시크 개발팀은 최근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개한 기술 설명서에서 자사의 딥시크-R1/V3 추론 시스템의 처리량과 지연 시간을 최적화한 결과, 이론적으로 하루 총수입이 56만2027달러(약 8억2000만원), 총비용이 8만7072달러(약 1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비용 대비 이익률은 545%에 달한다.
◇실제 이익률은 이론보다 낮을 가능성
그러나 딥시크 개발팀은 이러한 수익성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R1 모델보다 비용이 저렴한 V3 모델이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서비스가 웹과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데다, 사용자들은 비사용 시간대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는 딥시크가 처음으로 AI 모델의 추론 수익성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사례다.
◇가성비 떨어지는 오픈AI 어쩌나
로이터는 이번 발표가 글로벌 AI 시장, 특히 중국 바깥의 AI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의 R1 및 V3 모델이 탑재된 챗봇이 지난 1월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의 AI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에 사용한 칩 비용이 600만달러(약 88억원)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AI 기업인 오픈AI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금액이다. 오픈AI는 훈련 비용으로 수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10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 인정"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책임자 디디 다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딥시크의 이론적 이익률이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면, 딥시크는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딥시크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낮은 운영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오픈소스 코드 및 추론 시스템 개요를 추가로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델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