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로 딸기가 자리 잡았다. 대형마트 3사에서 딸기가 3년 연속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겨울철 대표 과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겨울 딸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대 20% 증가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대형마트 과일 매출 1위, 3년 연속 '딸기'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과일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는 딸기가 사과, 토마토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롯데마트에서는 딸기가 사과, 바나나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렇게 딸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최애 과일로 자리 잡았다.
딸기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껍질을 벗길 필요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품종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설향, 비타베리, 금실 등 다양한 품종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올겨울 딸기 시즌 초반에는 여름 더위로 인해 재배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가격도 점차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1월 26일까지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롯데마트는 20% 증가했고, 홈플러스는 16% 증가했으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1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대형마트 3사 모두 딸기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의 가격은 1월 중순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저렴해졌으며, 3월부터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딸기가 겨울철 대표 과일로 인식되지만, 본격적인 출하기는 3월부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2kg 기준 1만 원대 후반에서 2만 원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초 딸기 2kg의 가격은 10만 원에 달했지만, 봄철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큰 폭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공급량 급증… 인기 지속될까?
가락시장 기준 3월 평균 딸기 반입량은 6,177톤으로 연중 가장 많은 비중인 26.4%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3월과 4월에는 토마토, 오렌지, 참외 등이 주요 과일로 등장하지만, 딸기는 여전히 과일 매출 1위를 유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인다.
딸기가 대형마트 매출 1위 과일로 자리 잡으면서,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와 통합 매입을 통해 다양한 크기의 딸기를 확보하고, 매장별 맞춤 판매를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테스트한 홍희딸기를 비롯해 킹스베리 등 특수 품종의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향후 골든베리, 토쿤, 핑크캔디 등 신품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마트, '딸기 전쟁' 돌입… 차별화 경쟁
홈플러스는 맛있는 딸기를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논산 지역에서 신규 업체 두 곳을 추가 발굴했으며, 지리산 딸기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또한, 창립 28주년 기념 행사에서 작년보다 50톤 추가로 확보한 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딸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2단 포장 대신 1단 포장을 도입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수도권 전 매장과 영호남 15개 지점에서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새벽딸기는 논산, 삼례, 담양 등 주요 산지에서 오전 3시부터 수확해 오전 중 선별과 포장 작업을 완료한 후, 오후 2~3시에 매장에 진열된다.
◇딸기, 올봄에도 '최애 과일' 타이틀 유지할까?
봄이 되면서 다양한 과일들이 등장하지만, 딸기의 인기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올해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형마트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3월과 4월에도 과일 매출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줄어든 딸기가 최애 과일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