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1일 집회에서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아마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연평도의 상징성과 지역 주민, 해경, 해병대를 모욕한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연평도가 포함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의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성명을 내고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지대로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연평도 주민들의 주요 생업이 게잡이인데, 이 대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솔한 발언을 내뱉었다"며 "대한민국 도서(島嶼)의 균형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려도 모자랄 날, 참담한 모략을 위해 슬픈 바다를 끌어들이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것인지 의문"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영화 '연평해전'으로도 부족한 그들의 희생을, 잊혀졌던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처럼 바꿔버렸다"며 "그 덕분에 희생된 장병들과 섬 주민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어 정치권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나와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되었을 것 같다"며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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