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관계자들은 "기아의 전기차 기술력이 좋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다"며 입을 모아 기아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아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281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제조사 기준 현지 판매량 7위인 성적이다. 2021년 EV6를 출시하며 테슬라 다음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던 기아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2023년(2743대) 6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2023년 플래그십 전기차 EV9를 출시했으나, 도로가 좁고 골목길이 많은 유럽 특성상 수요가 높지 않은 세그먼트이기에 판매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기아 딜러점 관계자들은 판매 호조를 자신했다. 이유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작년 말 출시된 EV3의 흥행, 그리고 올해부터 출시될 새로운 전기차 모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사장은 "나달이 16살 때부터 지금까지 기아와 동행을 하면서 스페인에서 기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특히 2004년 부상을 당해 은퇴를 고려했을 당시 기아와 10년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오랫동안 동행한다'는 이미지를 쌓아줬다. 기아는 나달과 함께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달은 보유 차량이 많지만 공식 석상에 나설 때는 항상 기아 차량만 타고 나가며, 기아의 EV9을 일상생활에서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 EV3는 연간 판매량 1162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자리를 거머쥐며 기아를 중국 BYD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로 만들었다.
중국 BYD가 저렴한 가격으로 렌터카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일반 소비에서는 기아가 BYD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딜러점 및 스페인 법인 관계자들은 "스페인에서는 전기차를 타는 사람이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인식이 크다. EV3도 많이 팔리고 있지만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크기가 EV2이기 때문에 당연히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또 PV5에 대해서는 "11월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스페인 LCV(경상용차) 시장이 잠재력이 높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100% 전기차라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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