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스페인 도로 달리는 현대차·기아…연간 합산 12만대 판매

입력: 2025-03-04 06:3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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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Car야] 스페인 도로 달리는 현대차·기아…연간 합산 12만대 판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로 위 기아 니로 택시. 임주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페인 도로 위를 누비고 있다. 스페인 자동차 시장은 100만대 규모로 폭스바겐, 르노, 다치아, 푸조,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토요타, 닛산, 테슬라, BYD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에서 현대차·기아는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택시, 운전교습용 차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양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작년 스페인에서 각각 6만4741대, 5만986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6.2%, 기아가 5.8%로 각각 5·6위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브랜드와 판매국가에 대한 인식이 적고 각자의 주행 환경과 니즈에 맞는 차를 구매하려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강해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1%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에는 토요타가 9만7745대가 판매돼 점유율 9.4%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폭스바겐(7만1555대·6.9%), 르노(6만5632대·6.3%), 세아트(6만5243대·6.3%) 순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로 위 운전교습용 현대차 i20. 임주희 기자

현대차·기아는 경쟁이 치열한 스페인에서 소형차 위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도로가 좁고 골목이 많아 소형차의 인기가 높다. 실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아 EV 데이 참석차 방문했던 스페인 도로에서 자주 목격됐던 차는 현대차 i20, 코나, 기아 씨드, 니로, 스토닉 등 소형차였다.

작고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판매도 늘리고 있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은 2020년 1만8124대, 2021년 2만3977대, 2022년 3만1490대, 2023년 5만4813대, 2024년 5만8859대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유럽연합(EU)에서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해서는 안 되는 규제가 적용 중이기에 잠재력이 더 높기도 하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과 EV3를 각각 스페인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기아는 EV3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전기차 판매대수 2815대(점유율 4.8%)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EV3는 올 1월까지 총 1162대가 팔렸으며, 지난 1월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자리를 차지했다.

기아는 2025 기아 EV 데이를 스페인에서 개최해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올해 EV4, EV5, PV5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께는 엔트리 전기차 EV2를 라인업에 추가할 방침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스페인 타라고나 도로 위 기아 EV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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