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대행에 대해 "이미 탄핵 요건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며 "(탄핵)사유는 충분하지만 실제로 탄핵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무적으로 고민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가 들어가게 된 이유도 위헌이라고 판단을 해서 저희가 권한 쟁의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해 헌재에서 위헌을 확인한 것"이라며 "그러니 이미 위헌 행위를 했고, 또 상설 특검을 임명하지 않은 것, 대법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 무소불위의 거부권 행사 등 여러 사안에서 위헌·위법한 행위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무총리까지 탄핵한 상황에서 최 대행까지 탄핵을 하면 현재 대한민국이 너무나 더 위기가 가중되지 않을까, 이런 판단에 자제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행이 헌재의 결정에도 여전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상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하며 "박찬대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최 대행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개최된 국정협의체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는 국회의장과 최 대행,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차 국정협의회를 지난달 28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협의회 당일에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참석을 보류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국정협의체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민생 정책이나 추경(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늦어질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추경이라든지 여러 문제는 굉장히 논의를 많이 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최 대행은 지금 나라를 이끌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국회도 존중하면서 협의할 이런 자세를 갖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다시 한 번 최 대행을 압박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할 때까지 민주당은 국정협의회를 '보이콧'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협의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헌정질서의 회복인데,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당사자가 누구인가"라며 "지금 최 권한대행은 '내란 대행'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