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로 나눠 12시간 운영
시기·종가 기존대로 KRX 기준
주차별 종목확대… 최대 800개
ETF·ETN은 연말 거래 열릴듯
시기·종가 기존대로 KRX 기준
주차별 종목확대… 최대 800개
ETF·ETN은 연말 거래 열릴듯
4일부터 NXT 개시
이제 출퇴근 시간에도 국내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70여년간 이어진 단일시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복수거래 체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거래 가능 시간 증가와 거래소 간 경쟁에 따른 서비스 강화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조건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운영을 시작한다. 오전 8시 프리마켓을 시작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까지 총 12시간 운영된다.
1956년 국내에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복수시장 체제가 마련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NXT와 KRX, 증권사 등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 설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에 없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개장 시간에 맞춰 화장실에서 거래하는 대신, 출퇴근 시간에도 여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시가와 종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한국거래소(KRX) 시장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를 산출하기 위해 오전 8시 50분부터 9시까지 10분간, 정규장 종료 직전인 오후 3시 20분부터 30분까지는 NXT 거래가 중단된다.
투자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 KRX와 NXT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NXT에 참여하는 증권사를 이용하고 있다면 변경된 시장 상황에 따른 동의 절차만 거치면 자동으로 참여된다.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특정 시장을 골라 참여할 수도 있다.
출범일 기준 NXT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곳이다. 교보, 대신, 미래에셋, 삼성, NH, LS, 유안타, KB, 키움, 토스, 하나, 한국, 한화, 현대차 등 14곳은 첫날부터 모든 시장에 참여한다.
다올, DB, BNK, 메리츠, 부국, 신영, 신한, IBK, iM, SK, 유진, 카카오페이, 케이프, 한양은 프리·애프터마켓에만 먼저 참여한 뒤 향후 모든 시장으로 범위를 넓힌다. 9월부터는 4개 증권사가 추가로 NXT 시장에 합류한다.
NXT는 출범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투자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거래 종목을 제한한다. 출범 2주차까지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 종목만 NXT에서 거래할 수 있다. NXT가 시총 순위와 거래량 등의 변동성을 고려해 중위종목을 별도로 선정했다.
이후 주차별로 110개, 350개, 800개 종목으로 종목을 확대한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출범 4주차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아직 NXT에선 거래가 불가능하다.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대한 거래는 규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거쳐 연말쯤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시장에 모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 투자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주문만 내면 된다. 이후 시장 선택은 증권사가 미리 마련한 최선호가주문(SOR) 시스템에 따라 주문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장이 자동으로 결정된다. 기존에 없던 중간가 호가(양 시장 최우선 호가 중간 가격), 스톱지정가 호가(특정 가격 도달시 지정호가 주문) 방식도 추가돼 더 많은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복수 거래소가 되며 투자자는 수수료에서도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가 NXT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는 KRX(0.0023%)보다 20~40% 가량 낮아진다. 메이커 거래는 0.00134%, 테이커 거래에는 0.00182%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NXT는 출범 이후 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진행하지만, 통상 투자자의 수수료는 증권사 자체 수수료를 더해 증권사가 정하는 만큼, 체감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투자자 보호 장치'는 기존 KRX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어 시세 급변동이 우려되는 프리·애프터마켓에도 상하 30%로 폭이 제한되고, 거래 상황에 따라 NXT도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 NXT의 프리·애프터마켓에는 공매도 거래도 허용되지 않는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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