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58% 하락한 2532.78에 마감했다. 4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됐던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를 3월 4일로 앞당긴다고 밝히면서 무역 분쟁 우려가 재발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대형 기술주의 반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남았었지만, 시장은 둔화된 성장률에 더 주목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8% 이상 빠졌고, 국내 반도체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1조5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3%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중국의 양회와 미국 2월 고용지표 등에 따라 조정세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앞서 과도하게 낮았던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된 이후 단기 과열이 이번 급락으로 해소됐고, 선반영된 미국의 경기 불안과 트럼프 정책 리스크도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3월 중순부터는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고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에 반전 동력도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에 이어 미국의 시장금리가 하락 경로에 진입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는 점도 기대요소다.
다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관세 정책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부담이 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여겨질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부담에 리스크가 더 커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음 달 시행되는 상호관세에 국내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500~2750포인트로 제시하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원화 강세압력이 확대되며 탄력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조적인 연기금 순매수와 외국인 수급 개선이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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