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혁신을 아우르는 `커넥팅 파워`… AI·통신·디바이스·XR의 미래, 눈앞에 펼쳐진다

입력: 2025-02-26 16:1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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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팡파르'
전세계 2700여개·10만여명 참가
국내 통신3사 'AI' 주제로 출격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진출 발판

[MWC25] 혁신을 아우르는 `커넥팅 파워`… AI·통신·디바이스·XR의 미래, 눈앞에 펼쳐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길거리에 MWC 2025를 알리는 깃발이 걸려 있다. 김나인 기자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과거 무선통신 산업 중심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최근 기술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으로 주제를 넓히고 있다. 올해는 한국 기업 190여 곳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는 2700여 개 기업과 10만여 명 이상의 참석이 예상된다.

MWC 지난10년간 테마 변화와 의미.

◇AI부터 양자컴퓨팅까지… CES와 '닮은꼴 주제'

올해 행사 주제는 '융합하라(Converge)·연결하라(Connect)·창조하라(Create)'다. 이는 통신, 금융, 제조·생산, 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흐름과 기술혁신 방향을 포괄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5G 인사이드 △커넥트X △AI+ △기업의 재발명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 주요 주제를 꼽았다. 돈 버는 5G를 위한 다양한 수익 창출 서비스와 모든 사물의 연결을 돕는 사물인터넷(IoT), 생성형 AI의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대 1억배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이나 확장현실(XR) 등 게임체인저와 함께 기업의 디지털 혁신 방안, 기술 변혁으로 인해 맞이할 사회 변화에 대한 가치 재정립 등의 논의도 이뤄진다.

이전에도 MWC의 주요 주제로 AI가 떠올랐지만, 생성형AI가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통신사 역시 AI 수익화에 머리를 맞대면서 이번 전시에는 실질적인 AI 활용 방안이 제시된다. GSMA 인텔리전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사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 시스템과 대규모언어모델(LLM)부터 서비스, 네트워크 운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디지털 예산의 10%에서 25% 사이를 AI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는 전세계 통신사와 비교해도 AI 수익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통신사의 장점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신 영역에 특화한 인프라 등 AI 수익화 모델을 제시한다. 매출의 70~75% 가량을 일반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이동통신사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AI 기술이자 솔루션 'AI 에이전트'에 주목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주변 전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전경.

◇ 'AI+' 메인 주제로…돈 버는 AI, 'AI 에이전트'에 주목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MWC 전시장 '피라 그란 비아'의 심장부인 3홀에 약 300평 규모의 전시관을 열고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내세웠다. AI로 고도화한 네트워크뿐 아니라 AI데이터센터 솔루션, 로봇, 자율주행차 등 AI 인프라를 포함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제시한 '텔코 AI 에이전트'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등과 협력해 사용자 요청에 따라 AI가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는 '에스터'도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KT는 한국 거리인 'K-스트릿'을 테마로 잡고 AI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 4종을 공개한다. 기업이 보유한 내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통신시장 경쟁분석 에이전트'부터 기업이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를 돕는 '할당 에이전트', 상담원을 돕는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 탄소 배출량 감축 가이드를 제공하는 '탄소 공시 에이전트' 등이다.이를 통해 일상 업무에서 AI 협업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성과를 높인다.

LG유플러스 또한 첫 MWC 부스 참가를 통해 AI 솔루션 확장에 힘을 쏟는다. '안심 지능'을 키워드로 보안을 앞세우는 동시에 자체 개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전시장 중앙에 AI 익시로 달라지는 2050년 미래 생활상을 그린 '익시퓨처빌리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통신사 외 글로벌 통신사들도 돈 버는 AI를 위한 AI 에이전트를 내세울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LLM 자체는 많은 학습 데이터를 가지는 반면 에이전트는 지식을 가지고 문제가 주어지면 분석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며 "에이전트 LLM은 기존의 단계적인 수행과 달리 자체적으로 문제가 주어지면 인간의 개입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S 나온 '피지컬AI' 혁신 기술 등장 여부 주목

지난 1월 CES에서 젠슨 황이 언급한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MWC에서도 인간의 몸처럼 실체를 지니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로봇과 같은 혁신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AI의 첨병인 스마트폰부터 혼합현실(XR), 모빌리티, 지능형로봇, 헬스케어 등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AI 혁신 기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연결성'을 강조하는 통신 네트워크도 MWC의 주요 화두다. 지난 1월 열린 CES와 차별화 요인이기도 하다. MWC에서는 미래 모바일 산업의 근간으로 꼽히는 5G 어드밴스드와 6특약G 기술의 미래가 펼쳐진다. 낮은 지연 속도와 높은 대역폭, 대규모 IoT 기기 연결을 지원하는 5G 어드밴스드 표준화 논의와 함께 6G 기술 초기 연구도 발표된다. 6G는 상용화 시기가 오래 걸리는 만큼 5G를 고도화하고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유스케이스가 전시될 예정이다.

미래 모바일 네트워크의 주요 축인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 '오픈랜' 솔루션은 미·중 갈등이 격화한 시점에서 본격 개화한다. 특정 통신 장비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제조사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오픈랜은 중소 통신 장비사,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게 기회로 꼽힌다. 사막이나 바다와 같이 통신,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공위성을 활용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도 지난해와 같이 이번 MWC에서도 주목받는 솔루션이다.

MWC 바르셀로나 연도별 한국기업 참가현황.

◇'연결 DNA' 타고난 통신, 글로벌 연결자로 아우른다

MWC는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MWC 참가기업은 일반 1800개, 스타트업 980개로 지난해보다 80개 늘었다. 스페인, 미국, 중국에 이어 참가기업 수는 4위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는 우리나라 AI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돕는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 몰로코, 투아트 등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 7곳과 AI 기술과 협업 스토리를 전한다. KT는 'KT 상생협력관'을 운영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수출 성과가 이뤄지도록 돕는다. LG유플러스 또한 게임, 유통 등 국내 기업의 다양한 AX 사례를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에 이어 올해도 주요 AI 거물들이 MWC 주요 연사로 무대에 선다. 올해 주목받는 기조연설자로는 '특이점이 온다'로 알려진 레이 커즈와일 미래학자를 포함해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공동창업자인 아서 멘슈 등이 예정돼 있다.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정부와 통신 규제기관, 국제기구 등 고위 관료도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정책과 규제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MWC는 도메인별로 특정한 AI 기술의 유스케이스를 실질적으로 전시하는 '버티컬 AI' 전시가 될 것"이라며 "상공도 커버할 수 있는 '초공간화'와 AI 인프라와 커넥티비티가 융합된 서비스와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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