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엣지부터 프로젝트 무한까지…삼성 `AI 파노라마` 스페인 물들인다

입력: 2025-02-27 14:01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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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시장 부근. 외벽을 삼성전자로 덮은 거대한 외부 광고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이 모이는 MWC25를 갤럭시 AI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추격에서도 AI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프리미엄폰 '갤럭시S25' 시리즈부터 초슬림폰, 보급형폰까지 'AI폰' 라인업을 확장해 AI폰 리더십을 키운다.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갤럭시 생태계의 성장 스토리를 전한다. 삼성전자가 올초 공개한 갤럭시S25 시리즈는 개인화한 AI 경험을 제공해 '진정한 AI폰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7일 정식 출시된 갤S25 시리즈는 출시 21일만인 27일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비해 일주일, '갤럭시노트10'의 최단 판매 기록 25일보다 4일 빠르다.

갤S25 시리즈는 갤럭시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 UI 7'을 기반으로 여러 앱 간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구현한다. 일상 속 맞춤형 정보 브리핑인 '나우 브리프'와 스마트폰 측면 버튼을 눌러 호출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나우 바'를 활용하면 잠금 화면에서도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MWC에서는 갤럭시S25의 카메라 기능 소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관람객은 AI 필터 옵션을 적용해 인물 사진을 찍고 음성 명령으로 갤러리에서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MWC에서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면, 이번에는 '갤럭시A' 시리즈와 안드로이드 혼합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을 공개해 멀티모달 AI와 XR 기술의 미래상을 전한다. 지난 1월 '갤럭시 언팩'에서 호응을 얻었던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AI를 보급형폰까지 적용해 생태계를 넓혔다. MWC에서 공개하는 갤럭시A 시리즈인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가 주인공이다. 이 모델에서는 갤럭시A용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를 포함해 기존 갤S25 시리즈에 적용된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보급형폰에도 AI 기반 카메라 기능을 담았다.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이동통신사 등 B2B를 대상으로 차세대 AI 기반 솔루션도 소개한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와 협력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도 글로벌 기업과 관계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제조 공장에서 기존 와이파이보다 저전력으로 빠른 통신속도와 높은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과 저지연을 지원한다. 차량 검사장비나 카메라, 태블릿PC 등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에 고속 네트워크를 구현해 미래 제조 솔루션의 진화상도 보여준다.

AI 혁신기술 발표도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일상 깊숙이 스며드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제시한다. 생성형 AI 기능 발굴을 위해 데이터 단순 가공이나 분석뿐 아니라 지식 그래프 기술을 개발하고 생성형 AI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AI'를 적용해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AI는 기술적 요구사항에 따라 온디바이스AI와 클라우드AI를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구현됐다.

'안전한 AI'를 위한 활동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서로 연결된 기기들을 통합적으로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를 개발하고, 모바일과 TV에 이어 가전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퍼스널 데이터 엔진'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갤럭시AI 외에 다른 앱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방식도 소개한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이 추격하는 가운데 AI폰 글로벌 마케팅도 펼친다.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이 MWC에서 대거 참여하는 가운데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울트라'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로모션 캠페인을 통해 AI 리더십을 강조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츠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올해 생성형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밀한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 글로벌 현지화를 바탕으로 각 지역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기획해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