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유튜브·SNS 등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푹 빠졌다. 과거 "안봐도 비디오"란 말 대신 "안봐도 유튜브"란 표현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디지털금융시대에 맞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근 장원영으로 모델을 바꾼 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유튜브에 힘주고 있는 우리은행은 새롭게 시작하는 콘텐츠들로 전 연령대 고객을 사로잡는데 매진하고 있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6개 플랫폼의 총 구독자 수는 109만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구독자가 39만1000명, 인스타그램 38만6000명, 페이스북 29만명, 네이버포스트 2만명, 트위터 9000명, 틱톡 구독자는 3000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은행은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우리은행 모델로 선정된 장원영 론칭 광고 조회수는 출시 2주 만에 무려 614만명이 넘었다.
가장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는 '퇴직연금 어벤저스'다. 김종국, 기안84, 혜리 등 총 7명의 크리에이터가 나와 우리은행 퇴직연금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총 조회수 830만명이 넘는 등 10만명 이상의 게시물 댓글과 좋아요가 눌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7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마지막 영상에 기안84가 이시언 아내인 서지승과 퇴직연금 관련 상품을 소개하고 자산관리를 설명해주는 영상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조회수 195만회를 넘었다.
'틴 받는 프렌즈'도 눈길을 끈다. 아이돌이 등장하는 금융 예능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다. 금융상식을 재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신인 아이돌의 예능 콘셉트로 EBS미디어와 공동기획으로 제작했다. '차곡차곡 사랑하고 있습니다'도 MZ세대 금융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로맨스 웹드라마다. EBS미디어가 제작했으며 스무 살 이후 시기별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로 만들었다. 청년주택 드림통장, 신용관리, 급여관리, 금융사기 예방 등 9개 에피소드가 있다.
'명동부테크' 콘텐츠에는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의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영&리치 시청자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노하우와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부동산, 세무, 금융투자 전반에 대한 이슈 및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아침에는 환율변동과 금융시장 주요 이슈·동향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모닝경제plus'도 있다. 우리은행 분야별 전문가들이 최신 경제이슈와 글로벌 시황 정보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주요 보도자료도 쇼츠 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장원영이 모델로 발탁된 소식을 알리는 원모어(WON MORE) 광고 캠페인에서 모델 맞히기 이벤트를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디지털금융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전 고객층의 구미를 당길 콘텐츠 개발이 중요해졌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유튜브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유튜브가 입지를 잘 다지는 중이다. 프리미엄 자산관리부터 숏박스, 테마에 맞는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은우를 모델로 발탁한 신한은행은 최근 구독자수가 급증해 50만9000명이 넘었다. 원래 구독자수 1위는 50만5000명으로 국민은행이었지만 차은우 효과로 구독자수 1위를 탈환했다. 차은우가 광고한 모임통장 광고 조회수는 231만회를 차지했다. 은행들 중 분야별로 가장 많은 모델마케팅을 쓰고 있는 하나은행의 유튜브는 모델마다 맡은 파트별 콘텐츠가 존재한다. 하나은행에서 대표로 하는 자선축구대회, 하나은행 관련 채용설명회가 담긴 하나뉴스 등이 있다. 구독자수는 26만명을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