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환자의 병원 진료 기록을 요약해주는 의료용 AI 시스템 'MS 드래곤 코파일럿'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의사가 환자와 대화를 나눈 후 진료 기록 등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의료 종사자 번아웃의 주요 원인인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일례로 의사가 "이 환자가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하나"라고 치료 관련 질문을 할 경우 의료기관 등에서 소스를 찾아 링크가 포함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MS가 2021년에 인수한 AI 음성 회사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가 개발한 음성 받아쓰기와 주변환경 청취 기술을 접목했다.
데이비드 류 MS CMO는 "AI 기술을 통해 임상의는 컴퓨터가 아닌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의료 분야에 특화한 '메드 제미나이'를 내놨다. 제미나이에 흉부 X선 영상이나 CT 사진, 심전도 신호, 유전체 정보와 같은 각종 의료 데이터를 대거 학습시켜 의료 현장용으로 특화했다. 지난해 말 메드 제미나이가 작성한 흉부 X선 분석 보고서와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비교한 결과, 평가자(전문의) 중 72%가 메드 제미나이의 분석이 동등하거나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의료 현장에서의 AI 활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외과의사협회저널'에는 외과의보다 AI가 더욱 정확한 수술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병원에서 진행한 158건의 전립선 절제술에서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와 AI가 수술 영상을 보고 작성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과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오류 43건(27.2%)이 발견됐다. 반면 AI 보고서에서는 오류가 20건(12.7%)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의료AI 기업 딥노이드가 조만간 자체 생성형 AI 모델 기반 의료영상 판독문 서비스 'M4CXR'을 내놓을 예정이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판독문을 자동 생성해주는 게 특징이다.
병원도 의료AI 기술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한림대의료원은 환자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의무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주고, 병원 진료지침과 규정, 기준 등을 대화형 질문으로 검색·상담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플랫폼이 도입되면 의무기록 작성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연간 약 3만8000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림대의료원 측의 분석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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