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과는 중국과학기술대 판젠웨이(潘建偉)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105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시제품 '쭈충즈(祖沖之) 3호'를 전날 공개했다.
이 양자컴퓨터는 양자 난수 회로 샘플링 작업을 수행하는 속도가 기존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보다 1000조 배 빠르다. 구글이 지난해 10월 '네이처'에 발표한 최신 양자 기술보다도 100만 배 더 빠른 처리 속도를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105큐비트 양자컴퓨터라는 점에서 구글이 최근 공개한 105큐비트 초전도 프로세서 '윌로우'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연구는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논문 심사위원들은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최첨단 성능을 보여주는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발표를 두고 "중국이 글로벌 양자컴퓨팅 경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로 정보를 저장하는 전통적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라는 양자비트를 활용해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로 인해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중국과학기술대는 중국과학원 직속 대학으로, 2020년부터 쭈충즈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쭈충즈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수학자·천문학자 쭈충즈(祖沖之)에서 따온 이름으로, 세계 최초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7번째까지 정확하게 계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팅의 실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에 이어 양자컴퓨팅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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