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시장 등에서 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팔도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늘리는가 하면 기존 국물 라면 제품을 활용한 볶음면 레시피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시장 겨냥에 나서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해 출시했던 '팔도비빔면Ⅱ' 제품의 리뉴얼을 최근 단행했다. 팔도비빔면Ⅱ는 기존 간장과 소금, 후추로 조합한 제품이었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중화풍 볶음면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인지 불과 8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리뉴얼이 빠르게 진행됐다. 회사측은 "굴소스, 마늘, 후추의 조화로 더 새로워졌다"고 소개했다.
주력 제품인 '왕뚜껑'을 활용한 볶음면 레시피도 새롭게 선보였다. 왕뚜껑은 올해 출시 35주년을 맞은 장수 제품이다. 앞서 회사는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볶음면으로 먹을 수 있는 '국물 없는 왕뚜껑'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달에는 볶음면 신제품인 볼케이노 까르보나라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봉지 콘셉트와 닭 캐릭터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한 제품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사가 이처럼 볶음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 불고 있는 '불닭볶음면 열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라면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으로, 이미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다.
여기에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 농심의 신라면 툼바 역시 볶음면 제품으로 최근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신라면 툼바는 지난달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와 일본 편의점 1위 유통업체 세븐일레븐에 입점을 시작했고, 6월부터는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국물 라면 수요가 늘고 있고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우유나 치즈를 활용한 제품의 경우 매콤함과 함께 꾸덕한 식감까지 잡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먹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팔도가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신규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볶음면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사진은 팔도비빔면Ⅱ 리뉴얼 전 제품(왼쪽)과 리뉴얼 후 제품(오른쪽). 팔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