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을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4일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서한에서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전 세계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배출가스, 연비 규제 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친환경차 위주의 사업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송 사장은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리스크 요인을 기회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대중화 전기차(EV)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해 EV 대중화를 이끌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 출시를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지원하며,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고객경험을 디지털화해 차량 내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사장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며 "기아는 안전과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여정의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판매 실적에 대해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송호성 기아 사장이 24일(현지시간0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PBV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