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재단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시세인 1020원으로 계산하면 약 88억원어치다.
이 코인은 쿠코인과 비트마트, 바이비트, 비트겟, HTX, 비트투미, MEXC 등 해외 거래소 7곳에 나눠 입금됐다. 위믹스 측은 공격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대응했으나, 탈취된 가상자산 대부분은 거래소에서 매도됐다.
위믹스 측은 "외부 보안 기업인 티오리와의 공조를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악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안내가 어렵다"고 알렸다.
위믹스재단은 뒤늦게 비정상 출금 사실을 공지하면서 불성실공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현재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믹스 코인에 대한 거래유의 종목 지정 연장, 해제 또는 거래지원 종료 여부는 오는 3월 3주차에 공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상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닥사는 상장 가이드라인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사고가 발생한 가상자산을 상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실제로 닥사 회원사는 지난해 해킹을 당한 썸씽(SSX)과 플레이댑(PLA)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었다. 만일 위믹스 코인이 상장폐지되면 사상 초유의 2차 상폐 종목이 나오는 셈이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부정확한 유통량 문제로 닥사 공동 상폐됐다가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 재상장됐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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