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물가 경험, 가계 주택 구입 수요에 영향"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 소유 확률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줬다. 공급 측 요인이면서 변동성이 심한 비근원 물가보다 장기적이고 수요 측 요인인 근원 물가 상승을 경험할 때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났다.
가구 특성별로는 30대 이하에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오를 때 같은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7.4%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 연구위원은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을 가구주 생애에 걸친 근원 인플레이션에 시차 변수를 적용한 가중평균으로 정의했다.
그는 "30대 이하에서 소위 '영끌'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부동산 정책 기조 등도 영향을 줬지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는 큰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대 이하에서 특히 주택구입 수요가 높아진 건 미국 등과 비교되는 우리나라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선 "정책당국이 주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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