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관세 예정대로 부과
캐·중도 즉각 보복관세 맞불
韓, 피해 안 보려면 기술승부
미 현지생산 늘려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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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치고받고… 글로벌 관세대전 터졌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502100151781001[1].jpg "[기획] 치고받고… 글로벌 관세대전 터졌다")
결국 우려했던 글로벌 관세대전이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기로 했고, 이에 중국과 캐나다는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글로벌 관세전쟁은 현실이 됐고,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상황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4% 가운데 0.1%를 뺀 나머지 2.3%가 수출 몫이었다.
전문가들은 '존중'과 '협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 무역질서가 무너진 것을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장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어필하면서 동시에 신흥시장을 빠르게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소개하며 유예됐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대해 기존 10%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들 3개국에 대한 새 관세는 미 동부시간 4일 0시(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으며, 구리와 목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개막일에 관세폭탄을 맞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공고를 통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중국 상무부는 티콤(TCOM)과 S3에어로디펜스·텍스트오어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했고, 레이도스·깁스앤콕스 등 15개 업체에 대해서는 민간 뿐 아니라 군용으로도 쓸 수 있는 핵심 광물 등의 수출을 막기로 했다.
캐나다 역시 움직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4일부터 캐나다도 300억 캐나다 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1일 이내에 1250억 캐나다 달러(1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가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익만을 위해 비즈니스 거래식 무역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상호 존중과 협의를 바탕으로 형성된 세계 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은 중간재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런 관세전쟁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관세영향이 없는 품질과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된 품목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자간 무역체제가 약화되고 양자 간 협정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만큼, 신흥시장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한국 안보와 경제가 큰 위기"라며 "미국 현지생산 확대와 미국 기업과 공동생산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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