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출 비중 조사 결과
736조7519원 중 579조3607억
신학기 이사 등 수요 증가 전망
736조7519원 중 579조3607억
신학기 이사 등 수요 증가 전망
![[단독] 5대은행,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 `80% 육박`… "쏠림 심각"](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502101363033001[1].jpg "[단독] 5대은행,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 `80% 육박`… \"쏠림 심각\"")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 집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3년 말보다 2.6% 수직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올초부터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대비 주담대 비중인 62%도 크게 웃돈다.
4일 디지털타임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대비 주담대 비중을 조사한 결과 평균 79.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8할이 주담대로 쏠린 것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하 잔액기준)은 736조7519억원으로 이중 583조3607억원이 주담대다. 지난 1월은 가계대출 733조6588억원 중 579조9771억원이 주담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의 가계대출 734조1350억원 중 578조4635억원이 주담대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대비 주담대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3년의 경우 주담대 비중은 76.5% 였다. 가계대출 692조4094억원 중 주담대는 529조8922억원이었다. 이 비율은 지난해 말 78.79%로 치솟았으며 지난 1월에는 79%대(79.0%)로 올라섰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2023년 말보다 10% 늘어났다.
3월에도 주담대 증가 폭이 2월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학기 이사 수요, 금리 인하 효과, 부동산 시장 회복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줄줄이 인하되는 것도 주담대 증가폭을 더 늘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이 해제되면서 서울 강남권 인근으로까지 매수세가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들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하되자마자 주요 대출의 가산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췄다.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0%p 인하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의 '이자장사' 비판이 커지자 은행들이 앞서서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막기위해 올해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 교수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면 주담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영끌족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강남권으로 부동산 거래가 몰리며 옛날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토허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진 않지만 미리 대출을 땡기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담대 급증 문제가 해결되려면 정부가 인위적으로 부동산정책 관련 구조조정을 하는 것보다 시장 경제에 맡겨 활성화되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강제로 부동산 정책을 계속 조정하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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